오랜만에 책 이야기 좀 하자. 요즘에도 책을 꽤 읽는 편이다.
고골의 <뻬쩨르부르그 이야기>, 미셀 껭의 <처절한 정원>, 신영복 선생의 <나의 고전 독법, 강의>, 박이문의 <논어의 논리>, 제임스 조이스의 <더블린 사람들> 등이 올 들어 손을 거쳐 간 책들이다.
그러나 제일 흥미롭게 읽은 책은 일본 농림수산부 관료가 지은 <생태도시 아바나의 탄생>이다. 이 책은 사실 꽤 오래전에 구입해서 쓱 훑어보고는 처박아두었는데 무슨 바람이 들어선지 이번에 다시 읽게 됐다.
이 책은 쿠바 '유기농' 혁명의 기록이며 더 나아가 도시농업과 그것의 가능성을 여실히 보여준 쿠반 웨이(Cuban Way)에서 미래를 모색하자는 제안이다.
저자는 90년대 초 가혹해진 미국의 경제봉쇄와 공산권의 몰락으로 혁명이래 가장 심각한 위기에 빠졌던 쿠바가 어떻게 그 위기를 기회로 활용해 '제국의 외부'를 생성해냈는지를 이야기한다. 이는 곧 '소련에 의존했던 가짜 유토피아'가 '인류 미래의 희망(전 농림부 장관 김성훈)'으로 거듭나는 과정인 것이다.
환금성 작물인 사탕수수만 재배하고 식량 대부분을 공산권 국가에서 수입했던 쿠바에게 소련을 구심으로했던 공산권 분업구조의 붕괴는 곧 '아사'를 의미했다. 미증유의 식량위기 속에서 쿠바가 선택한 것은 도시농업이었다.
쿠바의 녹색혁명은 유기농 먹거리 조달에만 머물지 않았다. 국방비를 삭감해 수준 높은 의료를 실현한 의료혁명, 환경교육이 중심이 된 교육혁명, 자동차를 버리고 자전거를 선택한 교통혁명, 원자력 발전의 유혹을 떨치고 자연에너지로 전환하겠다는 에너지 혁명 등 세계 모든 나라에서 골치를 앓고 있는 대부분의 사회문제를 망라한 것이었다.
이 책의 장점은 농림관료에 의해 씌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유기농 혁명에만 초점을 국한시키지 않고 그것을 가능케 한 쿠바사회 전반의 변화를 폭넓게 다뤘다는 점이다.
반면 그 내용이 긍정 일색이고 책에 서술된 쿠바의 모습이 너무 인상적으로 묘사돼 있어 과연 균형감을 갖춘 것인지 약간의 의구심을 갖게하는 것도 사실이다. 그래서 더더욱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. 쿠바에서 정말 나는 희망을 볼 수 있을까?
5년이 될 지 10년 후가 될 지 모르겠지만, 나 스스로에게 여유로운 안식과 재충전의 기회를 부여하게 된다면 단연코 쿠바를 선택할 것이다. 이 책은 '황홀한 쿠바', '브에나비스타소셜클럽'류의 막연한 동경을 넘어 나에게 쿠바를 제대로 그리워하게끔 해주었다.
고골의 <뻬쩨르부르그 이야기>, 미셀 껭의 <처절한 정원>, 신영복 선생의 <나의 고전 독법, 강의>, 박이문의 <논어의 논리>, 제임스 조이스의 <더블린 사람들> 등이 올 들어 손을 거쳐 간 책들이다.
그러나 제일 흥미롭게 읽은 책은 일본 농림수산부 관료가 지은 <생태도시 아바나의 탄생>이다. 이 책은 사실 꽤 오래전에 구입해서 쓱 훑어보고는 처박아두었는데 무슨 바람이 들어선지 이번에 다시 읽게 됐다.
이 책은 쿠바 '유기농' 혁명의 기록이며 더 나아가 도시농업과 그것의 가능성을 여실히 보여준 쿠반 웨이(Cuban Way)에서 미래를 모색하자는 제안이다.
저자는 90년대 초 가혹해진 미국의 경제봉쇄와 공산권의 몰락으로 혁명이래 가장 심각한 위기에 빠졌던 쿠바가 어떻게 그 위기를 기회로 활용해 '제국의 외부'를 생성해냈는지를 이야기한다. 이는 곧 '소련에 의존했던 가짜 유토피아'가 '인류 미래의 희망(전 농림부 장관 김성훈)'으로 거듭나는 과정인 것이다.
환금성 작물인 사탕수수만 재배하고 식량 대부분을 공산권 국가에서 수입했던 쿠바에게 소련을 구심으로했던 공산권 분업구조의 붕괴는 곧 '아사'를 의미했다. 미증유의 식량위기 속에서 쿠바가 선택한 것은 도시농업이었다.
쿠바의 녹색혁명은 유기농 먹거리 조달에만 머물지 않았다. 국방비를 삭감해 수준 높은 의료를 실현한 의료혁명, 환경교육이 중심이 된 교육혁명, 자동차를 버리고 자전거를 선택한 교통혁명, 원자력 발전의 유혹을 떨치고 자연에너지로 전환하겠다는 에너지 혁명 등 세계 모든 나라에서 골치를 앓고 있는 대부분의 사회문제를 망라한 것이었다.
이 책의 장점은 농림관료에 의해 씌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유기농 혁명에만 초점을 국한시키지 않고 그것을 가능케 한 쿠바사회 전반의 변화를 폭넓게 다뤘다는 점이다.
반면 그 내용이 긍정 일색이고 책에 서술된 쿠바의 모습이 너무 인상적으로 묘사돼 있어 과연 균형감을 갖춘 것인지 약간의 의구심을 갖게하는 것도 사실이다. 그래서 더더욱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. 쿠바에서 정말 나는 희망을 볼 수 있을까?
5년이 될 지 10년 후가 될 지 모르겠지만, 나 스스로에게 여유로운 안식과 재충전의 기회를 부여하게 된다면 단연코 쿠바를 선택할 것이다. 이 책은 '황홀한 쿠바', '브에나비스타소셜클럽'류의 막연한 동경을 넘어 나에게 쿠바를 제대로 그리워하게끔 해주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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왜 도시에서도 농사를 지어야 하는가
from 일다의 블로그 소통2009/04/22 09:07도시가 잃어가는 것에 대한 사색 얼마 전 빈 화분에 파뿌리를 심었다. 어린 시절 할머니께서 파를 흙에 묻어두고서 필요할 때마다 잘라 쓰시던 일이 떠올랐기 때문이다. 난 잘라먹고 1cm정도 남은 밑동을 조심스레 흙에 심으면서도 ‘과연 자라긴 할까?’하고 속으로 의심했었다. 하지만 흙이 마르지 않도록 제 때 물주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았더니, 내 정성을 알아챘는지 새파란 싹이 살며시 올라오는 것이 아닌가. 지금은 영락없는 파의 꼴을 갖춰 잘라 먹을 수 있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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